식탁 위에 빵을 올려두었는데 고양이가 냄새를 맡으며 다가오거나,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한입 베어 먹은 흔적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 사료에는 큰 관심이 없으면서 유독 식빵이나 크루아상 냄새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 고양이 빵 먹어도 괜찮은지 궁금해집니다. 이미 조금 먹었다면 어떤 성분부터 확인해야 하는지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고양이 빵 줘도 되나요?에 대한 답은 단순히 밀가루로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구워진 플레인 빵을 소량 먹은 경우와 초콜릿·건포도·양파·마늘 등이 들어간 빵, 아직 굽지 않은 이스트 반죽을 먹은 경우는 위험 정도가 다릅니다. 따라서 빵을 먹었다면 먼저 종류와 원재료, 먹은 양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양이 빵 먹어도 되나요?

빵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이미 구워진 단순한 빵인지, 아직 발효 중인 생 반죽인지에 따라 주의해야 할 부분이 크게 달라집니다. 여기에 초콜릿이나 건포도처럼 다른 재료가 들어갔다면 해당 성분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플레인 빵을 소량 먹은 경우

    식빵이나 모닝빵처럼 충분히 구워졌고 특별한 부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플레인 빵을 아주 조금 먹었다고 해서 곧바로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고양이에게 빵은 영양을 위해 따로 챙겨 줄 필요가 있는 음식이 아닙니다. 탄수화물 비중이 높고 제품에 따라 설탕이나 버터, 소금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간식으로 반복해서 급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미 한두 입 정도 먹었다면 우선 포장지의 원재료를 확인합니다. 플레인 빵이라고 생각했더라도 건포도나 양파·마늘 등의 부재료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별도의 위험 재료가 없다면 이후 구토나 설사, 식욕 변화와 같은 이상이 나타나는지 상태를 관찰합니다.

  • 생 빵 반죽을 먹은 경우

    이스트가 들어간 생 반죽은 구운 빵과 전혀 다른 기준으로 봅니다. 고양이가 생 반죽을 삼키면 위 안의 따뜻한 환경에서 반죽이 계속 부풀면서 위를 팽창시킬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이스트가 당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에탄올이 만들어져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따라서 생 반죽을 먹은 경우에는 섭취량이 적어 보이더라도 집에서 증상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먹은 반죽의 종류와 대략적인 양, 섭취 시간을 확인한 뒤 동물병원에 바로 연락해 수의사의 안내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양이에게 주면 안 되는 빵 종류

진료실에서 고양이를 안고 있는 수의사

 

플레인 빵과 달리 여러 재료가 섞인 빵은 이름보다 원재료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초콜릿, 커피, 건포도, 양파와 마늘이 들어간 제품은 고양이에게 나누어 주지 않습니다. 크림이나 버터가 많은 빵 역시 독성 식품과 같은 기준은 아니지만 간식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 초콜릿·커피가 들어간 빵

    초코빵이나 초코칩이 들어간 제품에는 고양이가 섭취하지 않아야 하는 테오브로민과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커피 크림이나 에스프레소가 들어간 디저트 빵도 마찬가지입니다. 섭취량에 따라 구토, 안절부절못하는 행동, 심박수 증가,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먹었다면 제품의 종류와 양을 확인해 동물병원에 문의합니다.

  • 건포도가 들어간 빵

    건포도 식빵이나 과일빵도 제외합니다. 건포도는 빵 속에 작게 들어 있어 고양이가 어느 정도 먹었는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건포도를 골라낸 뒤 남은 빵을 주는 방식도 적절하지 않으며, 이미 먹었다면 빵 전체의 양보다 건포도가 포함되어 있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 양파·마늘이 들어간 빵

    마늘빵이나 양파빵뿐 아니라 피자빵, 소시지빵과 같은 조리빵에도 양파와 마늘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게는 생으로 먹는 경우뿐 아니라 익히거나 분말 형태로 들어간 경우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겉으로 재료가 보이지 않더라도 양파 분말이나 마늘 분말이 사용될 수 있어 원재료 표시를 확인합니다.

  • 버터·크림·설탕이 많은 빵

    크루아상, 도넛, 크림빵처럼 버터와 크림, 설탕이 많이 들어간 빵은 앞의 재료처럼 독성 여부만으로 판단할 음식은 아닙니다. 대신 열량과 지방 함량이 높아 고양이 간식으로 반복해서 주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평소 체중 관리가 필요하거나 지방 섭취를 제한하고 있다면 더욱 제외하는 편이 적절합니다.

고양이 케이크는 먹어도 되나요?

생일이나 입양 기념일에 케이크를 준비하면 고양이에게도 한입 나눠 주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먹는 케이크는 설탕과 생크림, 버터 등의 비중이 높아 반려묘의 기념 음식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특히 성묘는 유당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생크림이나 우유가 들어간 제품을 먹은 뒤 설사나 복부 불편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려묘용으로 만든 고양이 케이크라면 사람용과는 구분해서 볼 수 있지만, 제품명만으로 급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고기나 생선을 주재료로 사용했는지 원재료를 확인하고, 완전균형식인지 간식용 제품인지도 살펴봅니다. 평소 먹어보지 않았던 재료가 여러 가지 들어간 제품이라면 기념일에 처음 많은 양을 급여하는 것도 피합니다.

고양이 케이크는 주식을 대신하기보다 특별한 날 소량 더하는 간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케이크를 준 날에는 다른 간식의 양을 줄여 하루 전체 섭취량이 지나치게 늘어나지 않도록 조절합니다. 처방식을 먹거나 특정 영양소를 제한하고 있는 아이라면 별도의 케이크를 추가하기 전에 담당 수의사와 상의합니다.

고양이가 빵을 먹었다면 확인해야 할 것

고양이가 빵을 먹은 흔적을 발견했다면 종류와 대략적인 양을 먼저 확인합니다. 앞서 살펴본 주의 성분이나 생 반죽을 먹은 경우에는 증상을 기다리지 않고 동물병원에 문의합니다. 특별한 재료가 없는 구운 빵을 소량 먹었다면 이후 구토나 설사, 식욕 저하처럼 평소와 다른 변화가 나타나는지 관찰합니다.

이때 빵만 확인하고 주변에 떨어진 포장재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빵 봉지를 묶어 둔 철사가 들어간 빵 끈이나 비닐 조각, 포장용 끈을 고양이가 씹다가 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길고 가느다란 끈 형태의 이물은 소화관에 걸리거나 장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일부가 입 밖으로 보이더라도 보호자가 잡아당기지 않습니다.

빵 끈이나 비닐이 사라졌거나 삼킨 정황이 있다면 실제로 먹었는지 확실하지 않더라도 동물병원에 문의하는 편이 적절합니다. 반복해서 토하거나 침을 많이 흘리는 모습, 식욕 저하, 복부 불편, 배변 변화가 나타나는지도 살펴봅니다. 빵 봉지를 보관할 때부터 고양이가 닿지 않는 곳에 두면 음식 섭취와 포장재 삼킴을 함께 예방할 수 있습니다.

빵보다 매일 먹는 주식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소파에서 반려묘의 얼굴을 쓰다듬는 보호자

 

고양이가 사람이 먹는 음식에 관심을 보인다고 해서 그 음식을 통해 영양을 보충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양이는 육식동물로 단백질을 비롯해 타우린, 필수지방산, 비타민과 미네랄 등 필요한 영양소를 적절한 비율로 섭취해야 합니다. 빵이나 케이크 같은 간식보다 연령과 건강 상태에 맞게 설계된 완전균형식을 매일 일정하게 급여하는 것이 식이 관리의 기본입니다.

간식을 자주 나눠 먹다 보면 주식 섭취량이 줄거나 하루 전체 열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체중 관리가 필요한 고양이라면 간식은 하루 섭취 열량의 10% 이내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균형 잡힌 주식으로 구성합니다. 성장기, 성묘, 노령묘는 필요한 영양 설계가 다르므로 현재 생애 단계에 맞는 사료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료를 변경할 때는 새로운 제품으로 한 번에 바꾸기보다 기존 사료와 섞어 약 7일에 걸쳐 천천히 전환합니다. 특정 질환으로 처방식을 먹고 있다면 빵이나 별도의 간식을 추가하기보다 정해진 식이 계획을 유지하고, 추가 급여가 필요한 경우 담당 수의사와 상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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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대신 고양이에게 맞는 간식을 선택합니다.

고양이가 빵 봉지를 여는 소리에 다가와 옆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작은 조각 하나쯤 먹어도 되는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럴 땐 사람이 먹는 음식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 고양이에게 필요한 음식은 다르다는 점을 먼저 생각합니다. 매일 먹는 주식을 중심으로 식단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빵 대신 무언가 나눠 주고 싶다면 간을 하지 않고 충분히 익힌 닭고기처럼 단순한 재료를 소량 주거나, 고양이용으로 만들어진 간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빵 줘도 되나요?를 매번 질문하기보다 반려묘에게 맞는 간식을 따로 준비해 두면 사람 음식을 나누는 상황도 줄일 수 있습니다.

힐스 브랜드 저자 힐스 브랜드 저자
효니 | 반려동물 콘텐츠 에디터

올바른 반려동물 케어와 영양 정보를 담은 콘텐츠 작성합니다. 보호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반려동물과의 건강한 동행을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