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고등어를 굽기 시작하면 평소 부엌에 관심이 없던 고양이도 어느새 가까이 와 앉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료 봉지를 열었을 때와는 또 다른 반응입니다. 냄새가 나는 쪽을 한참 바라보거나 주변을 맴도는 모습을 보면, 고양이는 역시 생선을 좋아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잘 익은 살 한 점 정도는 나눠 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고양이 고등어 급여를 검색하면 된다는 이야기와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함께 나옵니다. 문제는 우리가 식탁에서 먹는 ‘고등어’가 모두 같은 고등어는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접시에 올라오기 전 어떤 상태였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양이 고등어 먹어도 되나요?

고등어는 고양이가 먹어도 되는 음식으로, 별도의 간을 하지 않고 충분히 익혔다면 살코기를 소량 급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람이 먹기 위해 조리한 고등어를 식탁에서 그대로 덜어 주는 것과는 기준이 다릅니다.

급여할 때는 세 가지를 확인합니다. 첫째, 속까지 충분히 익힙니다. 굽거나 찌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기름은 두르지 않습니다. 프라이팬에서 굽기 어렵다면 물에 찌는 방법이 간단합니다. 둘째, 소금이나 간장 등의 양념을 넣지 않습니다. 양념이 들어간 고등어조림은 살만 떼어 내더라도 급여하지 않습니다. 조림 국물이 밴 무와 같은 재료 역시 제외합니다. 셋째, 살 사이에 남아 있는 가시까지 제거합니다. 큰 뼈를 발라낸 뒤 손으로 살을 잘게 나누면서 잔가시가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합니다.

양도 적게 잡습니다. 처음이라면 손가락 한 마디보다 작은 살점부터 주고, 이후에도 고등어 한 토막을 통째로 나누어 주기보다 간식으로 맛보는 정도에 그칩니다. 고양이 고등어 간식을 포함한 하루 간식 전체는 하루 필요 열량의 10% 이내에서 조절합니다. 매일 주기보다는 가끔 급여하는 식품으로 두는 편이 적절합니다.

고등어에는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지만, 이러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 따로 챙겨야 하는 식품은 아닙니다. 완전하고 균형 잡힌 주식을 먹고 있다면 필요한 영양소가 식사 안에서 공급됩니다. 고등어는 영양을 채우기 위한 식재료보다 아이가 좋아할 때 가끔 나누는 간식 정도로 두는 것이 적절합니다.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 고등어 급여 기준

노트북 옆 탁자에 앉아 있는 회색 장모 고양이

 

같은 고등어라도 마트에서 구입한 생물 고등어와 자반 고등어, 식탁에 올라온 구운 고등어는 급여 기준이 다릅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나누어 주기 전에는 조리법만 보지 말고 구입 당시부터 소금이나 양념이 더해진 제품인지 확인합니다.

  • 자반고등어·간고등어

    자반고등어와 간고등어는 급여하지 않습니다. 이미 소금에 절여 유통되는 제품이므로 집에서 별도의 양념을 하지 않고 구웠더라도 고양이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물에 씻거나 살코기 안쪽만 떼어 주는 방법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겉에 묻은 소금만 제거한다고 해서 살에 밴 염분까지 일정하게 줄었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생고등어·고등어회

    익히지 않은 생고등어와 고등어회도 급여하지 않습니다. 생선에는 세균이나 기생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며, 날생선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식습관은 영양 측면에서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냉동했거나 사람이 회로 먹는 제품이라고 해서 고양이에게도 안전한 생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생물 고등어를 구입했다면 날것으로 한 점 떼어 주기보다 고양이 몫을 따로 덜어 충분히 익힌 뒤 급여합니다. 사람용 회에 간장이나 다른 양념을 찍지 않았더라도 기준은 같습니다.

  • 구운고등어

    구운 고등어는 조건에 따라 급여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소금에 절이지 않은 고등어를 별도의 기름과 양념 없이 구웠다면, 가시를 완전히 제거한 살코기를 조금 떼어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식당이나 가정에서 사람 반찬으로 준비한 고등어라면 먼저 간이 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특히 겉모습만 보고 생고등어를 그대로 구운 것인지 간고등어를 구운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주지 않는 편이 적절합니다. 탄 부분과 지나치게 기름진 껍질도 제외하고 살코기 위주로 급여합니다.

  • 고등어 통조림

    사람용 고등어 통조림은 고양이 간식으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소금이나 기름, 조미액 등 제품마다 들어가는 성분이 다르고, 사람이 먹는 것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가공식품이기 때문입니다. 양념 고등어 통조림이나 고등어조림 형태의 제품은 더욱 제외합니다.

    고양이용으로 제조된 생선 간식이나 습식 제품은 사람용 통조림과 구분합니다. 이 경우에는 제품 표시에서 주식인지 간식인지 확인하고, 간식이라면 다른 간식과 합쳐 하루 간식 열량 범위 안에서 급여합니다.

등푸른 생선을 자주 주면 안 되는 이유

고등어가 고양이가 먹어도 되는 음식이라 해도 자주 급여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고등어처럼 지방이 많은 생선을 식사의 상당 부분으로 반복해서 먹으면 영양 균형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특히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사를 지속하면서 비타민 E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상태는 고양이의 황색지방증과 관련됩니다.

황색지방증은 지방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불포화지방산은 산화되기 쉬운데, 비타민 E는 이러한 산화 과정에서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영양소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생선 위주의 불균형한 식사가 이어지면서 비타민 E가 부족해지면 지방 조직이 손상되고 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특정 생선 한 종류만 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참치를 비롯해 고등어처럼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생선을 주식처럼 반복해서 급여하는 식습관 자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하더라도 매일 사료 위에 살코기를 올려 주거나 여러 종류의 생선을 번갈아 주식처럼 제공하지 않습니다. 고등어는 매일 먹는 밥이 아니라 가끔 맛보는 간식의 자리에 두는 것이 적절합니다.

고등어 손질 및 급여 방법

  • 가시 제거

    먼저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먹일 살코기 부분을 분리합니다. 고등어는 가운데 큰 뼈만 제거했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살 사이에 가늘고 짧은 가시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손끝으로 살을 벌려가며 확인합니다. 가시는 목이나 식도에 걸리거나 입안과 소화관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작은 것까지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익힌 뒤에도 한 번 더 확인합니다. 고등어 살은 가열하면 결을 따라 쉽게 갈라지므로 한입 크기로 떼면서 남아 있는 가시를 찾기 좋습니다. 뼈째 갈아 주거나 잘게 부수면 괜찮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 기름과 양념 없이 가열 조리

    손질한 고등어는 굽거나 찌는 방식으로 속까지 충분히 익힙니다. 이때 식용유나 버터를 두르지 않고 소금, 간장, 고춧가루 등의 양념도 넣지 않습니다. 사람이 먹을 고등어와 함께 조리한다면 고양이에게 줄 부분을 먼저 덜어 별도로 익히는 방법이 간단합니다.

    굽는 과정에서 표면이 심하게 타지 않도록 하고, 프라이팬에 눌어붙는 것이 신경 쓰인다면 찌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조리가 끝난 뒤에는 충분히 식혀 입안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겁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 적절한 크기와 급여량 조절

    익힌 살코기는 한 번 더 가시를 확인하면서 작게 나눈 뒤 급여합니다. 처음 먹는 고양이라면 한꺼번에 여러 조각을 주기보다 아주 작은 양부터 시작해 이후 구토나 설사 등 소화기 변화가 없는지 살펴봅니다.

    고등어를 잘 먹는다고 사료 위에 매일 토핑처럼 올려 주지는 않습니다. 고양이 고등어를 포함한 모든 간식은 하루 필요 열량의 10% 이내에서 조절하며, 고등어 자체는 가끔 소량 나누는 정도로 제한합니다. 여러 마리를 함께 키운다면 한 접시에 두기보다 아이별로 양을 나누어 두면 실제 섭취량을 확인하기 쉽습니다.

생선보다 먼저 맞춰야 할 일상 식사

흰색 새끼 고양이를 안고 있는 어린아이

고등어에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다고 해서 평소 사료에 생선을 더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양이의 주식은 필요한 영양소가 적절한 비율로 구성된 완전하고 균형 잡힌 식사가 기본입니다. 고등어뿐 아니라 참치나 다른 생선을 자주 추가하면 특정 영양소의 섭취량이 늘고, 그만큼 평소 식사의 영양 균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 생선을 잘 먹는다는 이유로 매일 사료 위에 올려 주기보다 연령과 체중, 건강 상태에 맞는 사료를 일정하게 급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특히 체중 관리가 필요하거나 신장·요로 등 건강 문제로 처방식 사료를 먹고 있다면 고등어를 임의로 추가하지 않고 담당 수의사와 간식 범위를 확인합니다. 사료를 새로 바꾸는 경우에는 기존 사료와 섞어 약 7일에 걸쳐 서서히 전환하며, 이 시기에는 새로운 간식을 함께 시작하지 않는 편이 식사 변화에 따른 반응을 구분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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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음식일수록 기준이 필요합니다.

고등어를 굽는 날이면 냄새를 따라 부엌 앞에 앉는 모습은 쉽게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한 점 나누는 순간도 고양이에게는 기다리던 간식 시간이 됩니다. 다만 잘 먹는다는 이유만으로 자주 주기 시작하면 어느새 간식이 일상적인 식사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먹어도 되는 음식을 하나씩 찾을 때는 먹을 수 있는지뿐 아니라 어떤 상태로, 얼마나 자주 먹는지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고등어 역시 매일 챙겨야 하는 식재료보다 가끔 안전하게 나누는 간식에 가깝습니다. 평소 식사의 균형은 그대로 지키면서 특별한 날의 한 입 정도로 남겨두는 것이 적절합니다

힐스 브랜드 저자 힐스 브랜드 저자
효니 | 반려동물 콘텐츠 에디터

올바른 반려동물 케어와 영양 정보를 담은 콘텐츠 작성합니다. 보호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반려동물과의 건강한 동행을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