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물건을 이용해 쉽고 간편하게 DIY 반려묘 스크래쳐를 만드는 방법을 배워 보세요. 반려묘는 신나게 운동할 수 있으며 보호자는 더 이상 망가진 계단을 고치지 않아도 될 거예요.

힘이 넘치는 반려묘가 소파를 긁어 대는 이유는 보호자를 화나게 만들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반려묘는 발톱을 긁는 본능을 해소할 배출구가 필요한데요. 그렇다고 해서 가게로 달려가 번거롭게 이것저것 살 필요는 없답니다. 집에 있는 물건으로도 DIY 반려묘 스크래쳐를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거의 모든 보호자가 비싼 대가를 치른 다음에야 반려묘에게 스크래쳐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고는 하죠. 기회만 있다면, 반려묘는 커튼, 카펫, 심지어 소파까지 누더기로 만들려고 할 겁니다. 단순하고 저렴한 물건을 이용해 DIY 반려묘 스크래쳐를 만드는 다섯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반려묘 책 스크래쳐

반려묘에게 스크래쳐가 필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발톱의 바깥층을 벗길 수 있으며(아마 집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스트레칭할 때 사용하거나, 냄새를 남겨서 이 집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보호자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반려묘의 욕구가 무엇이든 간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두 가지와 기본적인 바느질 실력만 있다면 충분히 만족시켜 줄 수 있습니다.

준비물

• 큰 양장책
• 천으로 된 대형 목욕 수건
• 질긴 실
• 손바늘

반려묘에게 줄 만한 낡은 양장책이 없다면 중고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매끄러운 표지의 세계 지도책이 가장 좋기는 하지만, 어떤 양장책을 선택해도 괜찮습니다. 수건의 경우 촘촘한 플러시 소재로 골라야 하는데요. 실밥이 느슨하면 어린 반려묘의 발톱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드는 방법

수건을 반으로 접습니다. 바닥에 구겨지지 않게 놓고 가운데 부분에 책을 올려놓습니다. 선물을 포장하듯이 수건을 접어 책을 감쌉니다. 평평하고 튼튼한 표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크래쳐 면에 접히는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팽팽하게 당겨야 합니다. 겹치는 부분을 바느질한 다음, 뒤집습니다. 자, 어떤가요? 멋진 반려묘 책 스크래쳐가 생겼네요.

책 스크래쳐는 벽에 기대어 두는 것보다는 평평한 바닥에 올려놓는 편이 좋습니다. 책이 무겁기 때문에 스크래쳐가 넘어지면서 반려묘가 놀랄 수 있으니까요.

2. 환상적인 카펫 스크래쳐

책 스크래쳐가 내키지 않는다면, 카펫 스크래쳐를 만들어도 됩니다(이번에는 책을 희생할 필요가 없습니다).

준비물

• 납작한 판(자투리 목재나 버려진 책장도 좋음)
• 작은 러그나 카펫 자투리
• 망치
• 작거나 보통 크기의 장식용 압핀 가까운 철물점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판의 길이나 두께 제한은 없습니다. 반려묘에게 맞는 크기로 선택하면 됩니다(사진의 판은 책장에서 잘라낸 파티클 보드임). 카펫 스크래쳐는 바닥에 두거나 벽에 매달아 놓을 수 있으므로 따로 받침대가 필요 없습니다. 러그를 고를 때는 반려묘가 거친 천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너무 성긴 직물을 사용하면 발톱이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재료로 쓸 만한 저렴하고 튼튼한 러그는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카펫 스크래쳐를 만들어 선물하면 반려묘가 여러분의 비싼 러그를 망가뜨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드는 방법

바닥에 러그를 거꾸로 뒤집어서 펼쳐 놓고 그 위에 판을 올립니다. 러그 가장자리를 접은 뒤 압핀으로 고정합니다. 압핀이 빠지지 않도록 러그와 판 윗면이 만나는 끝부분을 따라 박습니다. 남아 있는 세 면도 같은 방식으로 고정합니다. 러그가 겹치는 부분은 두꺼워서 압핀을 박아도 고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대로 두어도 무방합니다. 대형 러그를 골랐다면 더 긴 못을 사용해야 튼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러그가 “자연스럽게” 접히도록 두어도 좋은데요. 바닥에 두면 반려묘가 긁을 때마다 튀어 오르게 됩니다. 이제 뒤집으면 완성입니다.

참고: 사진의 반려묘는 선물 받은 스크래쳐가 마음에 들었는지 오랫동안 자리에서 떠날 줄 몰랐습니다.

3. 반려묘 골판지 스크래쳐

10분 안에 만들 수 있는 반려묘 스크래쳐를 찾고 있다면, 골판지 스크래쳐가 안성맞춤인 것 같네요.

준비물

• 원하는 크기, 모양의 골판지 상자
• 포장 테이프(색상 무관)
• 커터칼

커터칼을 준비하면 완벽한 직선으로 자를 수 있습니다. 가장자리가 다소 들쭉날쭉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긁을 수 있는 면적이 넓어집니다.

만드는 방법

바닥에 상자를 납작하게 폅니다. 커터칼로 상자의 옆면을 떼어냅니다. 상자에서 네 개의 골판지 면이 나오겠네요. 각 면을 너비 5cm, 길이 38cm에서 76cm 정도로 자릅니다. 위의 길이는 참고용일 뿐, 마음 가는 대로 자르면 됩니다. 개성 있는 스크래쳐를 만들어보세요. 골판지 조각을 위로 쌓은 다음, 절단면을 평평하게 정렬합니다. 풀리지 않도록 양 끝부분에 포장 테이프를 단단하게 감습니다. 바닥에 눕혀 놓고 반려묘를 부르면 됩니다.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재료의 제약을 적게 받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상자 하나가 전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두 면만 잘라내도 정성이 들어간 DIY 반려묘 스크래쳐를 만들 수 있습니다.

4. 반려묘 스크래쳐 은신처

반려묘 스크래쳐를 놓을 공간이 없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네요. 반려묘가 좋아하는 두 가지, 즉 발톱을 긁을 천과 좁은 공간을 합쳐 놓은 스크래쳐를 만들어 보세요.

준비물

• 책장 맨 아래 선반 가구가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무너지거나 넘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 선반 치수에 맞게 잘라낸 카펫 조각
• 질긴 양면테이프

반려묘에게 튼튼한 안식처를 만들고 싶다면 테이프 대신 장식용 압핀이나 열간 접착제를 사용해서 영구적으로 고정하면 됩니다.

만드는 방법

책장을 완전히 비웁니다. 책장 선반 벽면에 맞게 카펫을 잘라냅니다(윗면, 아랫면, 뒷면, 양 옆면). 열간 접착제, 장식용 압핀, 테이프 등 원하는 방식으로 카펫 조각을 고정합니다. 선반 바깥쪽에 추가로 카펫을 붙여도 좋습니다. 반려묘가 닿을 수 있는 높이까지만 작업하면 되겠네요. 긁을 수 있는 부분이 많을수록 좋아할 겁니다!

5. 반려묘 계단 기둥 스크래쳐

한 단계 높은 수준의 DIY 반려묘 스크래쳐인데요. 계단에 깔아 놓은 카펫을 찢지 못하도록 관심을 돌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보호자와 반려묘 모두 만족할 수 있겠네요.

준비물

• 기둥이 있는 계단
• 커버용 직물, 카펫 조각 또는 작은 러그
• 튼튼한 스테이플러와 심 또는 바늘과 질긴 실

커버용 직물을 고를 때는 주변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직물을 선택하고 반려묘가 스크래쳐를 다 찢어 놓을 때쯤 새로 만들어줄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을 구매하는 게 좋습니다. 직물을 이을 때는 스테이플러보다는 바늘과 질긴 실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직물이 많이 두껍거나 반려묘가 정리하지 않은 발톱으로 긁을 경우 스테이플러 심이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드는 방법

첫째로, 반려묘에게 기둥 몇 개를 내줄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보통 두 세 개면 충분합니다. 모자라다면 반려묘가 신호를 보낼 겁니다. 너무 많이 남지 않도록 직물을 크기에 맞게 잘라주세요 (그래도 여유분을 남겨야 고정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플러나 바늘과 실을 사용해서 끝부분을 이어주세요.

계단 스크래쳐를 만들면 반려묘가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으며 계단 바닥에 발톱을 들이미는 일이 사라집니다.

반려묘 스크래쳐 포스트를 만들면, 반려묘가 얼마 안 가서 흥미를 보이며 가지고 놀기 시작할 겁니다 (여러분이 작업하는 내내 옆에서 지켜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캣닢을 조금 뿌려서 관심을 끌어보세요. 그래도 가까이 가지 않나요? 자리를 떠나보세요. 반려묘는 보통 낯선 물건을 살펴볼 때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을 싫어합니다.

어떤 DIY 스크래쳐를 선택하든 간에, 반려묘에게 선물할 멋지고 개성 있는 스크래쳐를 만들면서 성취감을 느낄 겁니다. 취향에 맞는 재료를 사용해 나만의 스크래쳐를 만들 수도 있겠네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사진 출처 크리스틴 오브라이언